18회

발뺌

17. 발뺌 (1)
    아이들은 그녀를 포주아라고 불렀다. 용감하게 그녀 앞에서 그렇게 부른 사람은 없었고, 제발 들으라는 듯 뒤에서 크게 부르곤 했다. 그녀가 지나가면 언제나 들려오는 소리인데다, 자기 이름이 선명하게 섞여 있었으므로 자신을 부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주아는 단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더러운 호칭을 입에 올리는 애들에게 자신이 그렇게 불릴 이유가 전혀 없다고, 너희들이 오해하고 있는 거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자신에게 직접 말한 것도 아니고, 아무도 묻지 않은 일에 대해 변명하는 게 더 이상한 것 같았다. 일단 말을 섞기 시작하면, 너한테 그런 게 아닌데? 찔리나봐? 포주 같은 짓을 한 게 맞나보네, 이런 식으로 발뺌하거나 빈정거릴 게 분명했고, 그런 말이 오간 것만으로도 지울 수 없는 낙인이 찍혀버릴 게 분명했으니 주아는 그 별명이 자신과 관계없는 것처럼 모른 척했다. 
    주아는 아이들이 서로를 별명으로 부르는 것을 부러워했던 적이 있었다. 인기가 많은 아이는 이름 대신 별명으로만 불렸고, 선생님들까지 별명을 불러대는 바람에 자기 이름을 잃어버릴 정도였다. 성이 다르고 이름이 같은 아이들은 마지막 글자를 뗀 두 글자로 불렀고, 동명이인의 경우 이름 앞에 그를 설명해주는 형용사를 붙였다. 학교에 다니는 그 오랜 세월 동안 주아에게 별명이 붙은 적은 없었다. 동명이인이 있으면 그애가 별명으로 불렸고, 그녀는 그냥 주아이거나 반장일 뿐이었다. 주아는 아이들이 자신을 스스럼없이 대하고 친근하게 불러주길 바랐으나 좀처럼 거리가 좁혀지지 않아 속상했다. 조금 친해지는가 싶다가도 엄마가 학교에 왔다가면 자신을 대하는 아이들의 태도가 어딘지 모르게 싸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중학교 2학년 점수 조작 사건은 주아의 평판을 완전히 바닥으로 떨어뜨려 모두가 꺼리는 아이로 만들었다. 주아는 아이들이 무표정하게 있으면 자신을 싫어하는 증거라고 생각했고, 여럿이 모여서 이야기만 하고 있어도 자기 험담을 하는 거라고 확신했다. 모두에게 미움받지 않으려고 일부러 실수하거나 맹하게 굴며 광대 짓을 해보았지만, 아이들은 웃음기 없는 얼굴로 혀를 끌끌 차기만 했다. 주아를 위로해준 사람은 같은 고통을 겪어본 주연이뿐이었다. 주연이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가는 것 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으니 무뎌지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노력해도 헛수고일 거고, 더 밉상으로 보일 거라며 자신이 초등학교 시절 경험했던 일들을 이야기해주었다. 주연이 겪은 일들이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주아는 자신이 저지른 죗값을 치르고 있다고 생각지만, 그렇다기에 너무 억울했다. 진짜 잘못한 건 스스로 점수를 바꾸고 선생님께 고자질한 그애이고 자신은 피해자일 뿐인데, 그 정도는 피해자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비난이었는데 자신이 오히려 더 미움을 받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무작정 견딜 수밖에 없었다. 
    주연이의 말처럼 고등학교에 간 뒤로 모른 게 달라졌다. 자신과 같은 중학교를 나온 아이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다른 학교 출신 아이들과 뒤섞이고 나니, 자신을 바라보던 싸늘한 시선은 모두 사라진 것 같았다. 주아는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싶었지만, 그동안 몸에 밴 피해 의식 때문에 아이들을 편하게 사귈 수가 없었다. 주연이와 같은 학교였다면 사정은 좀 나아졌을 텐데, 주연이가 학군지의 고등학교로 진하면서 헤어졌고 주아는 외톨이가 되었다. 아이들은 무리를 이루거나, 마음에 드는 단짝을 찾기에 어려움이 없어 보이는데 주아는 반 아이들의 눈을 마주치기조차 어려웠고 몸이 뻣뻣하게 굳어 고개를 양옆으로 돌리는 것도 쉽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짝은 등교하기가 무섭게 쿠션을 끌어안고 엎드려 자다가 친구가 찾아오면 밖으로 나가버리는 아이였고, 주아의 자리는 맨 앞의 창가여서 고립된 거나 다름없었다. 의자에 궁둥이를 붙이고 앉아서 앞만 보고 조용히 있는 주아에게 굳이 다가와 말을 걸어줄 아이는 하나도 없었고, 주아도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 남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대체 지금까지 어떻게 친구를 사귀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막막했다. 주아는 쉬는 시간에 창밖만 내다보았고, 도시락도 혼자 먹었다. 종일 아무와도 말하지 않는 날이 계속되자 주아는 빨리 시험이나 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성적이라도 공개되어야 아이들이 자신을 덜떨어진 아이가 아니라 공부 외에는 관심이 없는 아이로 간주해 무시당하지 않을 것 같았다. 
    매일 자던 짝이 교련 선생님에게 호된 체벌을 당한 뒤 깨어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밝은 갈색 곱슬머리의 짝은 멀리에서도 눈에 띄는 아이였는데, 염색과 펌뿐 아니라 단발 이외의 모든 머리가 금지되어 있던 여학교의 엄격한 규칙에 따라 선도부에게 아침마다 잡히곤 했다. 매번 자연산이라고 해명하곤 해서, 선생님들부터 시작해 아이들 모두가 그녀를 자연산이라고 불렀다. 자연산은 멜라닌 색소가 부족해 그런가 얼굴도 창백했는데, 빨갛게 입술을 바르고 눈썹을 다듬고 다녀 선생님들에게 지적당하곤 했다. 그때마다 역시 화장이 아니라 모두 자연산이라고 우겨댔는데, 선생님들은 웃고 지나가곤 했다. 아이들은 그애가 예쁘기 때문에 다 용서되는 거라며 뒤에서 삐죽거리면서도 앞에서는 친해지고 싶어 말을 걸곤 했다. 찾아오는 다른 반 친구들이 많아 시끄러웠고, 매시간 나갔다 들어왔다 하는 통에 산만해 괴로웠던 주아는 내심 자연산을 싫어하게 되었다. 다른 얌전한 아이와 짝이 되었더라면 반에 이렇게 적응 못하고 겉돌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에 속이 상했다. 입학하고 한 달이 지나 자리를 바꿨지만 자연산과 또 짝이 된 것을 확인했을 때, 주아는 이 반에서는 고립될 운명인가 하는 생각에 울고 싶었다. 
    ‘주아랑 또 짝이 됐네? 우리 운명인가봐.’ 응, 아니, 말고 자연산이 주아에게 처음으로 건넨 길고도 완전한 문장이었다. 자연산이 주아의 손을 맞잡고 흔들며 방글방글 웃자 주아는 당황하면서도 내심 기뻤다. 자연산을 찾아오던 다른 반 아이들은 반 친구들을 사귀었는지 점심시간 이외에는 찾아오지 않았고, 자연산도 주아와 이야기하느라 잠을 자지 않게 되었다. 자연산과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주변의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고, 주아는 자연스럽게 다른 아이들과도 어울릴 수 있게 되었다. 주아는 자연산이 날라리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괜찮은 아이라고 생각했다. 주아가 반의 가장자리로 밀려나 있을 때 언제나 말을 걸어주고, 짝을 짓거나 팀을 만들 때 늘 끌어가는 사람은 자연산이었다. ‘우리 주아 좀 끼워주자. 어휴, 넌 왜 거기 찌그러져 있어? 넌 나 아니면 어쩔 뻔했냐?’ 생색을 내고 툴툴거리는 자연산에게 이끌려가면서 주아는 고맙기도 했지만, 자기가 언제부터 이렇게 수동적인 사람이 되었나 싶어 속이 상했다. 예전 같으면 이런 애들이랑 말도 안 섞었을 텐데, 자신을 이 모양 이 꼴로 만든 중학교 애들이 원망스러웠고 그 시절을 인생에서 몽땅 지워버리고 싶었다. 
    첫 중간고사가 끝나고 주아가 일등을 한 사실을 모두가 알게 된 뒤, 아이들은 주아가 사회성이 심하게 떨어지는 아이가 아니라 공부하느라 조용한 아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제야 안심한 주아는 어렸을 때처럼 반장을 하겠다고 나서지 않았고, 아이들의 미움 살 일을 하지 않겠다는 듯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주아의 목표는 모두의 사랑을 받는 게 아니라 미움을 받지 않는 것이었고, 좋은 대학에 가서 엄마를 자랑스럽게 하는 것이었으므로 공부에 방해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결심은 결심이었을 뿐, 두려움과 외로움은 주아를 놓아주지 않았다. 주아에게는 함께 있어줄 사람이 필요했으나 곁에 아무도 없었다. 자연산은 그런 주아에게 아주 좋은 의지처가 되어주었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이 되기 전, 선생님들이 종일 자습 시간을 주면서 둘은 급격히 친해졌다. 자연산이 자기 이야기를 했고, 주아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으나 혹시 자신의 약점을 모두 말해버릴까 싶어 듣고만 있었다. 
    주아 입장에서 볼 때 자연산은 천진한 것인지 멍청한 것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자기의 약점이 될 만한 이야기를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쉽게 털어놓았다. 자연산이 주로 하는 이야기는 자기 아빠에 관한 이야기였다. 물론 좋은 이야기는 하나도 없고 대부분이 욕이었는데, 아빠를 잃은 지 얼마 안 된 주아는 아빠라는 호칭만 들어도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겨우 먹먹한 마음을 부여잡고 이야기를 듣다가 참지 못해 눈물을 흘리기라도 하면, 자연산은 주아가 자신을 위해 울어준다고 생각하고 감동했다. 약간 어긋나기는 했지만 둘이 같은 처지나 다름없다는 것을 주아는 알게 되었다. 자연산의 엄마는 주아의 엄마처럼 집을 나갔고, 자연산은 아빠와 둘이 살고 있다고 했다. 자연산은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면이 있는 아빠에게서 벗어나 자기 인생을 찾아간 엄마를 응원한다고 했다. ‘젠장, 그런 인생은 희한하게 남자로만 이루어져 있더라.’ 주아는 뱃속에서부터 솟구치는 자기 고백의 말을 막을 수가 없었다. 자연산은 그 말이 주아의 고백이 아니라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네가 뭘 안다고 그렇게 말해? 그 이야기 어디서 듣고 하는 말이야?’ 자연산은 주아가 자기 엄마를 비난하는 거라고 오해해 크게 화를 냈기에 주아는 어쩔 수 없이 자기 엄마의 실체를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주아는 난생처음 같은 처지인 사람을 만났다. 함께 불행한 것이 이상하게도 반갑고 기뻤다. 그리고 비록 아빠는 돌아가셨지만, 자신을 사랑했으니 자연산보다 아주 조금이지만 더 나은 거 아닌가 싶은 생각에 으쓱했다. 
    자연산은 주아에게 행복을 주는 친구였다. 주아가 가지지 못한 것을 잔뜩 가진 주연이와는 전혀 다른 존재였다. 주연이는 주아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했지만, 자연산은 동질감과 우월감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 세상에 단 한 명의 친구만 남긴다면 고민도 하지 않고 자연산을 선택하리라 생각했다. 자연산과 주아는 어디에도 하지 못할 부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자신들의 외로움과 두려움, 꿈에 관해 말했다. 주아는 그 모든 것이 약점이라고 생각해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었지만, 입 밖으로 내놓고 보니 별 게 아니었다. 주아는 사람과 이렇게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렇게 가까워지면 조금은 덜 외롭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자기 마음처럼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어쩌면 다른 애들은 원래 다 이러고 살았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좀 슬프고 억울했다. 자연산이 힘들면 주아도 힘들었고, 자연산이 아프면 주아도 아팠다. 주아는 자연산의 고통을 그냥 보고 있지 못했다. 처음 자연산의 하얀 얼굴과 손목에 피멍이 든 것을 보았던 날에는 참았고, 입술이 터진 날도 참았다. 그러나 자연산이 자기가 맞을 짓을 해서 맞은 거라며 헤헤 웃는 것을 보고 주아는 더 참지 못하고 오지랖을 부렸다. ‘세상에 맞을 짓이 어디 있어? 맞아 죽기 전에 우리집으로 와라.’ 주아는 자연산에게 대문을 열어주고 자기 방을 내주었다. 
     주아는 자연산과 함께 지내는 일상을 기대했다. 함께 아침을 먹고 학교를 가고, 함께 돌아와 나란히 앉아 숙제를 하고 공부를 하는 조용하고 평온한 시간을 꿈꿨다. 그러나, 자연산은 학교를 가지 않겠다고 했다. 자연산이 집을 나왔다가 아빠에게 잡혀 들어간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다시 집을 나왔으니 아빠가 학교로 찾아와 끌고 갈 것이 분명하다는 거였다. 주아는 그 말에 수긍해 혼자 학교에 갔고, 앞으로 자연산의 행방에 대해서는 모르는 척하기로 했다. 학교에 함께 다니지 않아도 그녀가 집에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그러나 자연산은 집에 늘 있지 않았다. 어딘가에 나갔다가 늦게 들어오거나 들어오지 않는 날도 있었다. 새벽에 대문을 두드려대는 통에 놀란 주아는 나갈 거면 나가버리고, 있을 거면 제대로 살라고 자연산에게 화를 냈다. 자연산은 자기와 비슷한 처지의 애들을 도와주느라 여러 가지 일이 있어 늦은 거라며 서운해했다. 주아는 자신과 함께 있지 않는 게 섭섭해서 옹졸하게 군 것 같아, 그런 친구가 있으면 잠깐 데리고 와도 좋다고 했다. 자연산은 아주 기뻐하면서 주아 같은 친구를 둔 게 자신의 삶에서 가장 큰 행운이라며 고마워했다. 주아는 그런 말을 들은 게 처음이라 마음이 찡하면서도, 그렇게 쉽게 감동받는 게 짜증이 나서 자연산에게 빨리 들어가 자빠져 자라고 툴툴거렸다. 
    주아의 집으로 또래의 여자아이들이 하나둘 들어왔다. 주아가 이름을 기억하는 건 자연산이 처음에 데리고 들어와 주아에게 소개했던 동갑의 여자애 두 명뿐이었다. 그뒤로 아이들이 계속 들어왔지만, 주아에게 다 소개하지는 않았고, 인사했다 하더라도 자주 나다니는 통에 주아도 기억할 수 없었다. 게다가 주아가 학교에 다니는 시간과 그들이 드나드는 시간이 엇갈려 대체 몇 명이 집에 머무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자연산이 뭐라고 했는지 아이들은 주아에게 주인님이라고 부르며 친절하게 굴었다. 그들은 주아가 쓰는 안방을 뺀 나머지 공간을 모조리 점령했다. 온 집안을 제집처럼 드나들고, 마구 어지르고 치우지 않았다. 게다가 있어서는 안 되는 소주병과 맥주병, 담배꽁초가 마당과 거실에 널브러져 있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주아가 집을 엉망진창으로 만든 것을 지적하자, 다들 기분 나빠하며 치우면 되는 것을 왜 화를 내냐며 도리어 짜증을 냈다. 게다가 새벽까지 큰 소리로 떠드는 것도 못하게 하자, 자기들끼리 수군거리며 왜 이런 데로 불러모은 거냐며 자연산에게 항의했다. 자연산은 주아에게 이럴 거면 왜 데리고 오라고 한 거냐고 원망했다. 자연산이 저애들은 부모를 잘못 만나고 가진 것도 없는 불쌍한 애들이라며 눈물을 글썽이자, 보고 있던 아이들이 치켜올라가는 입꼬리를 겨우 끌어내리며 짐짓 슬픈 표정을 지었다. 
    ‘우리는 너같이 집이 있지도 않고, 돈 많은 부모도 없어. 안 맞아본 애도 없고, 안 쫓겨나본 애도 없어. 우리가 엉망진창인 것도 다 배운 게 없어서 그래. 너 같은 애는 정말 이해하지 못한다고. 우리가 갈 데를 찾으면 사라져줄 테니까, 제발 쫓아내지 말고 조금만 참아줘.’ 
    주아는 자연산이 집을 나오고 며칠 뒤 학교에 찾아왔던 그애의 아빠를 본 순간 어쩌면 자연산이 거짓말을 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자연산의 아빠는 혼이 빠진 사람 사람처럼 아이들을 붙잡고 딸의 행방을 묻고 있었다. 자연산의 자리로 찾아와 짝인 주아에게 친한 친구들이 알고도 말해주지 않는 것 같다며, 딸에게 들은 이야기가 없냐고 물었다. 주아는 자기는 친하지 않아서 모른다고 잡아뗐다. 결국 아무것도 듣지 못한 자연산의 아빠는 갑자기 너희들이 괴롭혀서 애가 학교에 오기 싫어하는 거 아니냐고 따졌다. 몸에 자주 멍이 든 것도 확인했다며, 진실이 밝혀지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떠났다. 아버지의 적반하장이 어이가 없어 자연산에게 전하지 않았는데, 생각해보면, 뭔가 이상해서 말하지 않았던 것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