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장편 『조중균의 세계』 연재를 읽어주시는 독자 여러분,
연초부터 달려온 연재가 이제 반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단편에서는 풀어놓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들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오이지에 아무 양념 없이 얼음을 띄워서 반찬으로 먹고 있는데요,
그런 점심을 먹으며 소설을 위한 자료를 읽곤 합니다. 어떤 자료를 읽어도 감정을 너무 떠안지는 말자고, 혹은 그러하더라도 깊은 수중을 헤엄쳐나온 뒤에 쓰자고 다짐했는데, 오늘 아직 그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구나 싶으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네요.
학교를 유유히 빠져나가는 공수부대들, 그 공수부대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학교 뒷산에서 지켜보고 있는 어린 대학생.
오늘 저는 그 자료를 아이패드로 읽다가 멈췄습니다. 그리고 자료를 더 숙지하고 그다음 장면들을 쓰고 싶어졌습니다. ‘조중균의 방식’으로요.
오이가 시간의 힘으로 소금물에 절여지듯, 그래서 이 더위를 물리칠 훌륭한 반찬이 되듯, 그렇게 체화해서 8월에 찾아오겠습니다.
긴긴 장마는 글 쓰기 참 좋은 날씨인데(!) 하는 아쉬움이 이 새벽에도 남아 있습니다. 달려온 만큼 멈추기도 쉽지 않지요. 괴로워하는 만큼 사랑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조중균씨가 찾아간 그 산사에는 누가 있을까요? 선배는 형수의 말처럼 주지 스님과 잘 지내고 있을까요? 그런데 어디를 잠깐 간다던 휘발유는 왜 하이볼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을까요. 영주와 해란 그리고 영도와 영비는 곧 찾아올 장마를 어떻게 건너갈까요. 판소리 사설처럼 자유롭게 이어지는 소설을 따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름 내내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김금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