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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시작하며

언어라는 혼돈 속으로 기꺼이 들어가기를 원했다. 

 

집, 그것은 언어가 시작되는 장소이다. 

 

그리고 이름. 지난 일 년간 나는 하나의 이름이 떠오르기를 기다렸다. 그 이름이 떠오르기 전 이름 없는 상태로 썼던 많은 원고를 폐기했다. 누군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매.래. 그것이 메레라는 속삭임으로 바뀌어 현실의 수면 위를 부유하다가 마침내 내 부재하는 집의 울타리에 걸려 9월의 거미줄처럼 흔들릴 때까지. 

 

2026년 3월

배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