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리
작품 소개
지상으로부터 밀려나 핑크빛 구름 위에 '무허가'의 삶을 피우게 된 이들이 그려내는 무채색의 이야기
반지하 단칸방이든 어디든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더이상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냥 멀거니 서 있다
그런데 왜 그들이 자기 것을 우리에게 나눠줘야 하지?
꿈 같은 몇 시간이 흐른 뒤
나는 그네에 앉아 있다
우리의 번호는 아주 늦게 불린다
웅성거리던 사람들은 이윽고 모였을 때처럼 스르르 흩어진다
어느 저녁, 엄마가 나와 동생을 부른다
돈이라면 그야말로 먹고 죽을래도 없는 구름 위에도
다음달쯤, 시에서 드디어 인공 강우제를 뿌릴 거라는 소문이 돈다
202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브로콜리 펀치』 『모든 것들의 세계』 『비눗방울 퐁』, 연작소설 『좋은 곳에서 만나요』, 짧은 소설 『웨하스 소년』 등이 있다.
작품 소개
지상으로부터 밀려나 핑크빛 구름 위에 '무허가'의 삶을 피우게 된 이들이 그려내는 무채색의 이야기